며칠전, 제야의 지인께서 사진 한 장을 보내주셨다.
雪中梅.
‘눈보라 속에서도 피는 꽃’
‘눈이 내리는 중에 핀 매화’
매화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도 차가운 눈발 나리는 1월말에서부터 다른 나무에 비해 일찍 피고...
쓰리고 아린 찬 겨울바람을 뚫고,
침묵의 어둠을 뚫고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는지...
어찌 그리 매혹적인 향기를 지닐 수 있는지...
모두들 잠든 깊고 어두운 침묵의 밤에
홀로 일찍부터 아주 작은 꿈틀거림이 있었겠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수없이 많은 꿈틀거림.
그렇게 그렇게
혹한의 겨울에 눈을 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