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주말.
오랫만에 들른 밭은 풀밭과 꽃밭.
가지와 고추는 엄청 달렸다. 지지대를 세우고 줄을 묶어 줬을 뿐인데...
노동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너무 많은 수확이다.
방울토마토도. . .
별처럼, 불가사리처럼, 옆 밭의 도라지가 선명하게 자신을 뽐내고
바지런한 주인을 닮은 그 옆 밭의 오이가 싱그럽다.
어릴적 인상깊었던 '책과 콩나무'가 생각나는 콩덩굴이다.
콩덩굴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마치 동화속의 세상이 나타날듯.
향이 좋은 커피를 내려와 나눔 하시는 뒷밭 바리스타쌤의 꽃양귀비는
황홀한 빛깔로 마음을 흔든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먼 뒷밭의 봉선화는 무리지어 경계를 이루고.
내 밭에도 예쁜 채송화, 카모마일과 어울리고...
올해도 씨뿌리지않아도 스스로 꽃을 보이며 자신의 강인임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