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늦된 아이들이 있다.
센터에도 늦된 아이들이 있다.
삐뚤빼뚤 다 틀리는 맞춤법.
여러번 반복해도 잘 못 푸는 수학.
잔소리를 해도 편식하고,
천방지축 뛰며 장난치며 싸우는 아이들.
자세히 보아야 이쁜 아이들...
오래 보아야 이쁜 아이들...
시인의 말이 딱 맞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니 이쁘다.
천방지축이어도 이쁘다.
'지지대'가 되자!
멋도 없이 그냥 일자로 쭉 벋어 별로 쓸데 없는 막대기 하나...
'지지대'란 이름이 붙으면 달라진다.
그져 그 자리에 진득이 꽂혀 있으면 된다.
힘없는 작물들이 버틸 수 있도록,
힘든 아이들이 기댈 수 있도록...
진득이 꽂혀 있는 지지대가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