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읽고 싶은 책이 있단다.
'인간실격'(디자이 오사무)
도서관에서 빌려 읽겠다는 것을, 가까이에 있는 중고서점을 지날일이 있어
읽은 책을 팔고 구입했다.
궂이 사지않아도 된다고 했으나(맞다. 정독해서 몇 번씩 읽을 책이 아니면 대여해서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마침 그 책이 있어 구입했다.
읽은 책과 읽고 싶은 책의 교환이니 좋은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시인도 있고
아들이 좋아하는 시인도 있다.
우연인지...
시인 윤동주는 백석을 너무 좋아해서
백석 시집 '사슴'을 구입하지못해 하루종일 베껴 썼고 항상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한켠에는 재미있는 책 내용이 생각나는 그림들도 보인다.
정주성
백석
산 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든 문허진 성 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 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 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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